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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의 경주
작성자: ellimvillage   등록일: 2020-02-19 20:19:01   조회: 60  


신앙의 경주(Race of the Faith)

마라톤 경주를 한 적이 있었는가?
일찌기 42.195킬로미터를 달려본 적이 있었는가 말이다.
나는 이런 정식 마라톤 대신 군대에서 완전 군장을 하고
12킬로미터를 완주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자대 배치를 받아 부대에서 생활한지 불과 몇 달 만에
부대 ATT 측정 훈련이 있었다.
이 훈련 중의 하나가 전 부대원이 완전 군장을 하고
12킬로미터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이다.
완전 군장을 하면 자기 몸무게에 12킬로그램이 더 늘어난다.
소총M16,철모,탄띠,군화,수통,배낭을 메고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이렇게 먼 거리를 달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출발하기도 전에 도중에 낙오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내 예상대로 많은 부대원들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낙오되었다.
사병은 물론 하사관들과 장교들도 예외 없이 퍽퍽 쓰러졌다.
포병 사령부에서 편하게 근무하던 장병들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갓 입대한 신병이었던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출발 지점에서 반환점 중간 지점이 우리 부대 앞이었다.
말하자면 3킬로미터 정도를 달려왔을 때였다.
숨이 차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양쪽 다리는 통증이 심해 견디기 어려웠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니 나나 너나 중도에 낙오하게 되겠다 싶었다.

여기저기에서 퍽퍽 쓰러지는 장병들을 보자 나도 내심 유혹을 받았다.
나도 이제 이쯤에서 주저 앉아버릴까? 라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나 하나쯤 포기한들 무슨 일이 있겠는가 싶었다.
나 혼자도 아니고 이미 많은 장병들이 주저앉아 있으니 말이다.

그때 문득 이사야에 기록된 말씀,
내가 즐겨 암송하고 있던 말씀이 생각났다.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날아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라(사 4)29-31)”

이 말씀을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묵상할 때 정말 신기한 일이 있어났다.
그렇게 다리를 아프게 했던 근육 통증이 안개 걷히듯  사라져버렸다.
정신도 맑아졌고 다리에는 불끈 새 힘이 솟아나는 걸 느꼈다.
신체에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온 몸에 퍼져있던 피곤함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새 힘이 용솟음쳤다.
내가 처음 출발할 때와 같이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불과 몇 분 만에 일어난 신기한 신체적인 변화였다.
이런 체험을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좌우로 주저앉아 있는 낙오자들을 뒤로한 채 앞으로 달렸다.
반환점을 돌아선 뒤 힘차게 달려오는데 나와 친한 동료 사병이
곧 쓰러질 것처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 그의 소총을 달라고 해서 내 어깨에
걸치고는 그를 한 손으로 부축하여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쯤 그렇게 달리고 있었는데 어느 장교가 힘들어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 다른 팔로 부축을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좌우로 한 명씩 부축을 한 채 달리고 있었다.
그런대도 나는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런 초인적인 힘이 어디에서 솟아났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을 양 쪽 어깨에 부축한 채 선두로 골인했다.
혼자 달리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사람이나
어깨동무를 하고 달릴 수 있었을까?
이건 완전히 하나님의 천사의 도움이었다.
이런 체험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자연적인 현상이었다.

우리 인생은 마치 경주자와 같다.
달려가는 길이 멀고 힘들기 때문에 완주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시간 단련한 사람들만 완주할 수 있다.
주변에 신앙의 경주를 하다가 낙오한 사람들을 지켜본다.

왜 중도에 낙오자가 되는 걸까?
결론은 내 혼자 힘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달리기 할 때는 같이 달음박질해주는 동료가 절실하다.
내 인생 노정에 동행해주고 밀어주고 응원해주는
동행자가 있다면 이는 정말로 기쁜 일이다.

내가 두 사람을 양쪽 팔로 부축하고 달음박질하여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하나님의 은혜요 도우심이요 자비하심 덕분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신앙의 경주이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중도에 중단 말고 끝까지 완주해야 할 것이다.
사명 감당하며 완주하여야 면류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감당한 사명따라 받을 면류관도 정해질 것이다.
생명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자랑의 면류관,
기쁨의 면류관, 금 면류관, 아름다운 면류관.
어떤 사람은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은 경우도 있다(고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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