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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가 생각났다(12)
작성자: ellimvillage   등록일: 2018-01-18 11:16:27   조회: 35  



그때가 생각났다(12)

이곳 안성 지역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추운 겨울에 눈이 올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대입 준비하느라 고 3학년 때는 하숙을 하고 있었다.
하숙집은 디귿자 모양의 기와집이었고 대문 좌우에 방이 각각 두개씩 있었다.
방 하나에 한 명이 있었으니 하숙생 네 명이 있었다.

미망인이었던 주인 아주머니는 미망인이 된 언니 가족과 함께 살았다.
언니 미망인은 재봉틀로 옷을 수선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동생 미망인은 하숙생 네 명을 통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언니 미망인은 외동딸을 하나 데리고 있었고,
동생 집 주인인 미앙인은 아들과 딸 하나를 각각 키우고 있었다.

우리는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었다.
주인 미망인은 교회 다니는 분이라 나와는 영적으로도 교분이 있었다.
이처럼 하숙집에 아홉명이 있었지만 나와 주인 아주머니만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단지 주일에만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선데이 크리스쳔이었다.
그래도 교회에 다니는 분이라 그런지 품행이 단정했고 언어도 항상 따뜻했다.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나는 그날 주말이라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책상에 앉아 있었다.
공부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무슨 대화소리가 들리길래 문을 조금 열고 밖을 살폈다.
남루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구걸을 하러 들어오셨다.

추운 겨울인데 복장도 겨울 옷이 아니었고 신발도 다 찢어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와 언니되는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거지 할아버지의 방문이 불쾌했었는지 할아버지를 닥달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동정하기는 커녕 나무라고 책망하는 소리를 들으니 민망했다.
돈 한푼도 얻기는 커녕 욕만 바가지로 얻어 먹고
맥없이 축처진 모습으로 대문을 나서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나는 한 걸음에 뛰어나와 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내 방문 앞에 세웠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내 호주머니를 다 뒤졌다.
나는 호주머니와 서랍에 흩어져 있는 모든 돈을 다 긁어 모았다.
400원이 조금 더 되는 금액이었다.
이게 내가 가진 돈의 전부였다.

그 당시에 시내 버스 요금이 20원 할 때였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돈을 쥐어 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부탁했다.
나는 진심으로 여러 말로 할아버지를 위로하고 용기를 심어주었다.
할아버지는 눈시울을 적시면서 발길을 돌릴 생각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얼른 가시라고 말했지만 계속 서 있기만 했다.
나와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길어지자 방 안에 있던 8명의 모든 사람들이
다 방 문을 열고 우리를 지켜보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입을 열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동안 고향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차비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지 못해 이처럼 오늘날까지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돈이 넉넉히 생겼으니
오늘 꼭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계속 처마 밑에 서 있었다.

나는 손짓으로 얼른 돌아가시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갑자기 두 손을 모으더니 내 앞에 엎드려 큰 절을 했다.
나는 당황해서 얼른 내려가 할아버지가 내게 절하는 것을 말렸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내 인생에 큰 은혜를 주신 분인데 내가 세 번 절하지 않고는 떠날 수 없노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세 번이나 내게 큰 절을 했다.
나는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나는 졸지에 고등학생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로부터 큰 절을 세 번씩이나 받았다.
할아버지 되는 어르신이 어린 고등학생에게 세 번이나 큰 절을 하시다니...
그것도 두 무릎이 땅에 닫고 두 손 바닥이 땅바닥에 닿도록 큰 절을 하셨다.

설날 명절에 새배하면서 어르신들께 큰 절을 하던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큰 절을 한꺼번에 세번씩이나 받아본 적이 없었다.
겨울이 찾아오 찬 바림이 불고 눈 오는 날에는 그 할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그 할아버지는 그날 고향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잘 살아가셨을까?
그때가 생각났다(13)
그때가 생각났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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